8/9일 구례버스터미널 근처에 승용차를 두고 새벽 4시 성삼재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성삼재에 도착 04시 40분. 04시 50분에 혼자 외로운 산행이 시작된다.
깜깜한 산길을 헤드랜턴 불빛을 비춰가며 버스에 함께 타고온 다른 등산객을 뒤로하고
노고단에의 여명을 맞이하기 위해 빠른 발걸음을 옮긴다.
노고단 대피소 앞을 지날때 야영을 한 등산객들의 아침 식사준비에 배고픔을 느끼고 라면 끊이는 냄새가 코를 더욱 자극시킨다.
일단은 노고단 능선에 도착하는게 급선무라 쉴틈도 없이 계속 오르막을 박차고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짠~~~!!!!
발아래 펼쳐진 운해를 보라~ 노고단 돌무더기 주위엔 여러명의 사진사들이 삼각대를 세워두고 모두들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
나도 그틈에서 너무나 엄마품 같은 운해의 장관을 몇컷하고 계속 머무를 여유가 없어서
해가 산너머 솟아 나오는 걸 보지도 못하고 반야봉으로 발걸은을 옮겨야 했다.
왜냐면 운해가 겉히기전에 반야봉의 운해를 또 봐야 하니까.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갈가에 예쁜 꽃들이 빼꼼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그냥 지나친다.
임걸령에 도착해 보니 아직 운해가 남아있는게 보인다.
샘터에서 꿀맛같은 샘물을 한바가지 떠서 음미하고 계속 오르막을 박차 오른다.
주위에 동자꽃, 일월비비추, 둥근이질풀들이 너무나 많이 나를 반겨주는 듯.............
임걸령에서부터는 바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틈틈이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가 아니면 이렇게 예쁜 꽃들을 언제 또 볼까싶어서..............
08시 05분 드뎌 반야봉에 도착. 섬진강 쪽으로는 운해가 많이 걷혔지만 노고단이나 천왕봉쪽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제 마음놓고 다른 등산객에 부탁하여 기념사진도 한컷하고 이방향 저방향 돌아가며 운해경치를 찍어댄다.
반야봉에서 김밥도 한줄 먹고 입산통제 구역인 중봉으로 경계구역을 넘어선다..
중봉에서 다시 산행지도를 꺼내보고 길을 택한다.
뱀사골 실비단폭포 가는 길을 찾아 한참을 내려가다가 묘향대 못미쳐
뭘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배낭을 내렸는데 쟈크가 열려있다.
아뿔사~ 반야봉에서 김밥을 꺼내고 쟈크를 안닫았나보다.
점심식사 대용으로 가지고 온 떡 두봉지가 고스란히 날아가고 없다.
떡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더 배고픈 것 같아 다른 간식거리를 찾아보니 옥수수 두자루, 복숭아 두개와
다행히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는 마른 누룽지가 배낭구석에 있다.
그래도 행복한 혼자만의 산행.
등산객들이 다니지 않는 자연휴식년재 구역을 가다 보니 곳곳에 산사태로 길이 끊어지고, 움푹 패이고
풀숲이 우거져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멘 곳도 몇군데 된다.
한참을 뱀사골 본류를 향해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작은 폭포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는게 실비단폭포가 멀 잖은 것 같다.
등산객들은 반야봉에서 여기까지 한명도 안보인다.
혼자 길을 다니면서 늘 느끼지만 장시간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산길을 가다보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잇다.
마침내 실비단폭포에 도착하여 사진을 여러컷 찍으면서 찍었던 영산을 재생하여 보니 맘에 들지가 않는다.
이유인즉선 날씨가 너무 청명하니 폭포에 그늘지는 부분과 햇살이 비치는 부분의 명암차가 너무 커 좋은 사진이 안되는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다시 뱀사골 본류(정식 등산로)를 향해 걸었다.
실비단폭포에서는 20여분 내려갔을까 등산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떠드는 소리도 요란하게 들리는걸로 봐서 안심이 된다.
뱀사골 본류에 합해지고 뱀사골 입구인 반선까지 2시간 가까이 걸어서야 오늘에 산행을 끝낼 수 있었다.
오후 4시 20분에 도착 총 11 시간 30분 소요(산행만 한다면 7시간 정도).
노고단에서의 운해
임걸령에서 섬진강 방향의 운해
임걸령에서 노고단 방향의 운해
반야봉에서의 노고단 방향의 운해
반야봉에서 천왕봉 방향의 운해
반야봉 정상석
뱀사골 지류의 이름없는 폭포들
실비단폭포
뱀사골 지류
뱀사골 본류
8/9일 산행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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